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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미국서 처음으로 식당·헬스장 이용자 '백신 접종 의무화
  • 작성자 admin
  • 조회수 281
2021-08-07 22:17:10

빌 더블라지오 미국 뉴욕시장이 3일(현지시간) 뉴욕주 금융통제위원회 연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는 3일(현지시간) 식당·헬스장·극장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입장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지방 정부가 민간 상업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뉴욕시는 지난해 봄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했을 때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대도시 가운데 한 곳으로서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신규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조짐이 보이자 고강도 방역 조치를 내린 것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일지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한 로스앤젤레스 등 다른 도시와 달리 마스크 착용 대신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뉴욕은 말그대로 놀라움으로 가득찬 기적적인 도시”라면서 “만약 당신이 백신을 맞았다면 모두가 당신에게 문을 열겠지만, 당신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불행히도 여러가지 것에 참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지침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식당·헬스장·공연장 등 실내 시설에 입장하려면 종업원이든 고객이든 백신을 최소 1차례 이상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접종 증명 서류나 뉴욕주가 개발한 백신 여권 앱인 ‘엑셀시어 패스’, 뉴욕시가 개발한 휴대폰 앱 등으로 증명하면 된다.

뉴욕시는 계도 기간을 거쳐 각급 학교가 개학하고 기업들의 사무실 출근이 확대되는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시 공무원 등을 동원해 단속에 나선다.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영업 주체에게 벌금이 부과된다. 뉴욕시에는 식당과 술집만 총 2만5000여곳에 달한다. 뉴욕시는 백신 접종 의무화 시설 명단을 아직 작성 중이며 박물관도 이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식당일지라도 야외에서 식사하는 경우 백신 접종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된다.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이 아닌 12세 미만에게도 이 규정이 적용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뉴욕시 자체 집계에 따르면 뉴욕의 성인 3분의 2 가량이 백신을 1차례 이상 맞은 상태다. 하지만 흑인과 라틴계 등 일부 계층과 지역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편이다.

뉴욕타임스는 민간 시설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은 뉴욕시가 처음이라면서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도입한 조치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정부 공무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고, 더블라지오 시장도 30만명에 달하는 뉴욕시 공무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그리고 민간 기업이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사례도 많지만, 정부가 민간 시설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시의 방역 조치 강화를 환영하면서 다른 도시들도 이 사례를 따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모두가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조치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행동이다. 사람들을 보호하고 우리의 회복에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시민들과 서비스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는 목소리와 반대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조지프 보렐리 시의원은 이번 조치가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는 시민들 사이에서 두개의 계급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앤드루 리지 뉴욕시 접객업연맹 전무는 “새 규정은 공중 보건을 보호하고 뉴욕에 다시 봉쇄 명령이 내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필수적인 움직임”이라고 환영했다.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10804133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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