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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백신 안맞으면 식당·병원 못간다 + 기차·비행기·장거리버스 못 타
  • 작성자 admin
  • 조회수 23
2021-07-15 23: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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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FP 연합뉴스[4차 대유행 비상] 델타 변이 확산에 접종 의무화
내달부터 ‘보건 패스’ 없으면 기차·비행기·장거리버스 못 타
그리스는 술집·영화관 출입 제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델타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유럽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가 백신 미접종자에게 식당·카페, 대중교통, 문화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는 제약을 가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리스도 프랑스와 비슷한 대책을 내놨다.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의 비율이 프랑스는 53.7%, 그리스는 50.5%로 접종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지만 델타 변이 확산을 막고 사망자를 줄이려면 반강제적인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CBS는 최근 “미국 내 확진자의 99.7%가 백신 미접종자일 정도로 백신의 효과가 확실하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대국민 담화에서 “다음 달부터 식당·카페·쇼핑몰·병원·노인 복지 시설에 들어가거나 기차·비행기·장거리 버스에 탑승하려면 ‘보건 패스’를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 패스는 백신 접종 완료, 코로나 완치, 48시간 이내 코로나 검사 음성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증명하는 문서다. 이보다 앞서 오는 21일부터는 영화관·공연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레저 및 문화 시설에 입장하려면 보건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프랑스 정부의 방침은 백신 미접종자에게 일상에 지장을 감수해야 하는 벌칙을 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의무 접종 조치와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보건부는 13일에는 12~17세 청소년도 8월 30일부터 보건 패스 제시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중·고등학생도 모두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효과는 즉시 나타나고 있다. 마크롱 담화 당일인 12일 프랑스인 926000명이 접종을 예약했다. 최고 분당 2만명이 앞다퉈 예약했다. 이튿날인 13일에도 오후 4시까지 약 80만명이 무더기 예약을 했다. 13일 프랑스 전역에서 백신 접종자는 792339명이었는데, 이는 하루 접종자 신기록이다.

프랑스에서는 안정적으로 백신이 공급되고 있지만 일부 의료진을 비롯해 백신을 불신하는 이들이 접종을 거부하고 있어 가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마크롱은 의료진을 포함해 보건 산업 종사자 전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이들에 대해서는 9월 15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을 경우 업무에서 배제하고 월급도 주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리스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12일 “오는 16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대해서만 술집, 영화관, 공연장 등 실내 상업 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백신을 맞지 않으면 평범한 일상 생활이 매우 어려워지는 것이다.

서구권 국가에서는 의료진의 백신 접종을 아예 의무화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프랑스에 앞서 이탈리아가 11일 모든 의료진에 대해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선언했다. 그리스 미초타키스 총리도 12일 발표에서 “요양원 직원은 전원 접종받아야 하며 거부하면 8월 16일부터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며 “9월부터는 모든 의료진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12일 의료역학회(SHEA)를 비롯한 의료 단체 7개가 공동 성명을 내고 병원 및 의료 시설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스처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겠지만 백신 접종률이 85% 이상은 돼야 한다”며 빠른 접종을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호주는 6월 말 노인 요양원 종사자와 격리를 위한 숙박 업소 직원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라트비아 정부는 9월 15일까지 백신을 맞지 않는 직원을 고용주가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려 애쓰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난 7일 세계 최초로 모든 성인(18세 이상)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카자흐스탄은 6월 말 20명 이상 근무하는 사업장에 의무적인 백신 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23/0003626872?date=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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