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모든 제한조치(록다운)들을 해제한 영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2만4940명으로 전날보다 14% 감소했다. 일일 확진자수는 지난 20일부터 6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숫자는 영국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15일 일일 확진자 5만6000명의 절반까지 떨어진 것이어서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이 록다운을 해제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하루 10만 명에서 최대 25만 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록다운을 해제한 정부 당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도 이달 초 "여름으로 진입하면서 확진자 수가 늘어 하루 최대 10만명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고 닐 퍼거슨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도 "10만 명을 기록하는 건 사실상 피할 수 없다"고 경고를 날린 바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감소세가 일주일 째 이어지자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이미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름철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서두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담 핀 브리스톨대 소아과 교수는 "백신에 의한 면역과 함께 감염에 의한 자연 면역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일부에서는 수많은 확진자가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과 여름방학을 맞아 무증상 감염 학생을 통한 감염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이와 관련 "아직 위기에서 벗어난 건 아니다. 통계를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U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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