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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죄인이 아닙니다"…자영업자 'SNS 태그 시위' 물결
  • 작성자 admin
  • 조회수 21
2021-07-25 21:28:27

릴레이 1인시위·심야 차량시위 등 '집단행동'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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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게시글 갈무리) © 뉴스1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앞세운 '온라인 1인 시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수도권 새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영업제한 조치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또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광화문과 서울시청 구간에서 1인 차량시위에 나설 것을 예고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선 소상공인 단체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연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기에 전개되던 '방역 불복' 시위와 비슷한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중심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어올려 보인 사진들이 게시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데 따른 항의의 표현이다.

새 거리두기 4단계에서 사적 모임은 오후 6시까지는 4명, 오후 6시 이후부터는 2명까지만 허용된다. 사실상의 사적 모임 금지 조치나 마찬가지다. 백신 접종 시작 이후 영업 제한 완화를 기대하며 손님맞이를 준비하던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시위에 참여한 자영업자들은 입장문을 통해 "금융기관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다 죽습니다"라며 "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닙니다. 이제 명령하지 말고 부탁해주세요. 그리고 꼭 상의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전강식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 같은 움직임은 온라인상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중앙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인 릴레이(이어가기)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1인 시위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중앙회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업 등 자영업 전반이 1년 이상 손실을 감수하면서 전례없는 경영위기로 휴·폐업을 하거나, 생업을 포기해야하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과 2022년 최저임금 9160원 인상으로 더이상 희망이라고는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합금지 인원 완화 △영업시간 제한 완화 △자영업 재난지원금·손실보상 금액 기준 대상 기준 완화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밤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광화문과 서울시청 구간에서 1인 차량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비대위 역시 강화된 방역조치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지나친 희생을 강요한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년간의 확진자 대유행은 종교단체, 집회 및 시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의한 감염확산이었고 늘 자영업자에게 집합금지와 영업제한으로 희생을 강요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비대위는 △방역수칙 기준을 확진자 중심에서 입원환자 및 사망률을 적용한 치명률 중심으로 바꿀 것 △영업시간 제한을 폐지하고 자율과 책임 중심 방역수칙으로 변경할 것 △손실보상심의위를 신속히 구성하고 참여를 보장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내 상차림 식당들이 집단 휴점을 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은 시장 내 상차림 식당 23곳 중 19곳이 전날 무기한 집단 휴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집단 휴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고 수산시장을 관리하는 수협중앙회 측이 임대료를 인하하지 않는 데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 2021.7.1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경찰은 비대위의 심야 차량시위를 '불법시위'로 규정하며 사법처리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에 지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집단행동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의 한 회원은 "정부의 코로나 방역 실패 책임과 손실을 자영업자들이 감당해 왔지만 더는 그래서는 안 된다"며 "확진자 수 증가를 구실로 반복적으로 행해진 집합중지와 집합제한 행정명령 '2주 연장'이 벌써 '2달'이 되고 '2년'이 됐다. 목소리를 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또다시 계속 연장되고 3년이 넘어갈 것"이라고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오늘 광화문 차량시위에 나와서 우리의 의지를 밝히지 않는다면 정부는 방역 실패의 책임과 비용을 끊임없이 자영업자들에게 돌릴 것"이라며 "우리는 죄인이 아니다.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자영업자들만 지옥과도 같은 나날을 보내야 하는가. 오늘 저도 동참한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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